유머
후속작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
본편과 후속작은, 등장인물과 스토리의 관계가 다르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본편에선 허용되는 전개가 후속작에선 불허될 수 있다.
예시로 스타워즈 시퀄을 보자.
레이는 사실 별다른 단점은 없는 인물이다.
이게 후속작만 아니었어도 그냥 "무개성한 주인공" 정도에 그쳤을걸.
하지만 레이는 후속작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레이가 밀레니엄 팔콘을 수리해내고, 포스를 마음대로 다루는 걸 보고 "이상하다" 는 반응이 나오는 거다.
이게 후속작이 아니었다면 "음 주인공이니 그런가 보다" 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여기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안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이 기존의 서사를 침범하면,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
메리수 이야기가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고.
루크도 마찬가지다.
이게 후속작이 아니었다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실패 후 갱생하는 스승" 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루크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그리고 영화가 "우리가 아는 루크" 와 "후속작의 루크"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질 못했기에,
영락없는 캐붕으로밖에 안 보이는 거고.
본편은 스토리를 통해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지만,
후속작은 우리가 이미 아는 등장인물과 설정을 스토리에 집어넣는다.
후속작을 만든다면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지점이며,
특히 팬덤을 모욕하지 않기 위해선 더더욱 명심해야 하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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