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 엔데버의 오리진과 엔딩, 그리고 올마이트

영웅적이었지만 힘이 없어 피해자로 죽은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인정받고 싶었지만 인정받지 못해 가해자로 죽은 아들의 아버지였음.
아버지를 비롯해 누구든 지킬 수 있게 강해지고 싶다는 향상심과 세상이 그런 내 노력을 알아주길 바라는 인정욕구,
그리고 그 원점에 있는, 아버지처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싸우는 이타심.
토도로키 엔지의 생애는 이 세가지 마음이 범벅이 되어 원래의 색을 알 수 없을만큼 뒤섞여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가해자이기도 했고 영웅이기도 했음.
단 한컷으로 지나간 장면이지만, 엔데버의 아버지의 이 죽음은 그의 삶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친 화상자국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연대로 보건대 올마이트가 일본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게 이 시기쯤일 가능성이 높아서, 학생 엔지의 눈에 올마이트는 "아버지와 똑같지만, 아버지와 달리 강해서 모든 것을 지켜내고도 당당하게 살아있는 존재"로 비쳤을 것이고
그럼 올마이트를 향한 선망과 비이성적인 적개심이 상당히 매끄럽게 설명이 됨. 올마이트가 단순히 자기보다 강해서 질투한 게 아니라, 올마이트의 존재 자체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웅변하는 산 증거나 다름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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